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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이성만 자진 탈당…‘돈 봉투 파문’ 급한 불은 껐지만

민주, 사태 수습 위한 릴레이 ‘쇄신 의총’ 돌입

윤관석·이성만 자진 탈당…‘돈 봉투 파문’ 급한 불은 껐지만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힌 윤관석(왼쪽), 이성만 의원이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피의자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3일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는 취지로 자진 탈당했다. 민주당은 신임 원내 지도부가 구상한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사태 수습 시도에 들어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오늘부로 ‘선당 후사’하는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이 의원도 “국민과 지역구민, 당에 물의를 일으킨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앞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불법 정치 자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고 있던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탈당한 후 검찰 수사 대응 등을 위해 귀국했다. 피의자로 입건돼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등을 당한 윤·이 의원도 탈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당내에서 분출해 왔다.

윤 의원은 전날 이재명 대표 등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때 이 대표 등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을 결심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도부의 자진 탈당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지역 당원 결의안을 당에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끝내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표와 두 의원은 취재진에게는 ‘윤·이 의원 본인들이 결단한 것’이라는 취지로 ‘탈당 압박설’을 부인했다.

정무적 책임과는 별개로 두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입장문을 통해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본 사건 성격은 녹취록의 일방적 정황에만 의존한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검찰의 정치 공세”라며 “법적 투쟁을 통해 진실을 밝혀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귀국한 송 전 대표도 당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쇄신 의총 시리즈’를 시작했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몇 차례에 나눠 밀도 있게 쇄신 의총을 열 계획”이라며 “오늘 의총에서는 쇄신 의총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광온호’는 민주당 전 의원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국민 대상 웹 조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의원들 생각과 국민 바람을 빅 데이터로 만들어 두 번째 의총에서는 이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기초로 선정된 주제들로 의원 간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어서 지난 1년간 당내 다양한 단위에서 준비한 쇄신 방안을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그리고 모든 의원이 빠짐없이 의견을 밝히는 전원 토론을 실시하고, 토론이 끝난 뒤 의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의총은 ‘최종 쇄신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그 전 단계에서도 의원 대상 심층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유 토론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모든 단위와 충분하게 소통하겠다”며 “(의총을 통해) 당의 근본적 쇄신부터 정치 쇄신까지 폭넓게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