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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 내리고…'1.5%'에 갇힌 한국 경제성장률, 어디까지 [저성장의 시대 '경고등']

우리금융硏도 0.2%p 낮춰잡아
IMF·ADB 전망치와 같은 1.5%
한은도 1.6%서 하향조정 예고
수출 부진에 건설·반도체 위축 탓

내리고, 내리고…'1.5%'에 갇힌 한국 경제성장률, 어디까지 [저성장의 시대 '경고등']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로 수렴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 이어 국내 민간연구소도 1.5%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도 기존 전망치인 1.6%의 하향조정을 예고해 1.5%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p 내린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최근 중국 실물지표, 자체 경제전망모형(WQPM)의 추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하나硏 모두 1.5%로 하향

지난 4월 25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3%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는 2020년 3·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4분기(-0.4%)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1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1·4분기 0.3%에 그쳤던 우리 경제성장률이 2·4분기 0.6%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4분기 이후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 성장률 1.5%인 셈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대내외 환경변화를 반영, 올해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하향조정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경제재개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요 위축과 주력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데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건설투자, 수출부진과 반도체 경기 위축에 따른 설비투자 전망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제기구도 이미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은 바 있다.

IMF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p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1월(-0.3p)과 4월(-0.2%p) 등 네 차례 연속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한은도 1.5%로 전망치 하향할 듯

IMF, ADB,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이어 한은 역시 곧 1.5% 전망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한은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그러나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오는 5월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조정을 예고했다. 소폭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망치는 1.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5%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부담요인으로 지적됐고, 반도체 업황은 올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BNP파리바(1.4%), JP모건(1.1%) 등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으로 1%대 초반 저성장을 전망했고 소시에테제네랄은 부동산 시장 부진, 민간 소비위축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0.8%를 예상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