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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상 여전히 가능” 파월 연준 의장

[파이낸셜뉴스]
“추가 금리인상 여전히 가능”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금리인상 동결 전망이 성급하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워싱턴 연준본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AFP연합


금융시장이 3일(이하 현지시간)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안도감을 깨부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4.75~5.0%에서 5.0~5.25%로 0.25%p 인상했지만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레 짐작 마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상을 끝으로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성급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은 연준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경제지표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하면 오판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연준은 필요하다면 더 강도 높은 통화긴축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못박았다.

파월은 이어 “(금리인상) 일시중단(a pause)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다음달 금리 동결을 지레 짐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파월은 아울러 지금의 연준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할 정도인지 여부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관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누적돼야 한다”면서 향후 경제지표들을 토대로 이 정도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금리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멈출까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파월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당분간은 금리인상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자드의 최고시장전략가(CMS) 로널드 템플은 그동안의 연준 통화긴축 효과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은 당분간 금리인상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FOMC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는 한편 은행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았다”면서 “은행 문제가 가라앉으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 동안의 긴축이 경제 시스템 전체에 완전하게 효과를 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단 멈춰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 불필요


피터 북바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FOMC 성명이 예상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추가 정책 대응을 일단 자제하겠다는 것은 추가 금리인상을 보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시장전략가들이 “추가 정책대응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장이 이번 성명에서 빠진 점은 추가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아예 이번 0.25%p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아파트 공실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고, 상당수 중소 지역은행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심각한 평가손실을 봤다면서 이번 금리인상은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지역 은행들이 이제 ‘좀비화’ 했다면서 이들은 생존을 위해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 터라 아무리 좋은 사업기회가 있어도 대출을 해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