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돌아왔다. 어떤 선물을 줄지, 어디를 데려갈지 고민이 많아지는 날이다. 내 아이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기를 원하는 것은 특정한 날과 상관없이 평생 부모에게 내려진 축복이자 과제라고 할 것이다. 특히, 아이의 외적 성장을 경쟁력이라 생각하는 현시대의 풍토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단백질은 아이들 성장에 필수 영양소다. 장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두부(사진)는 훌륭한 단백질 보충원으로, 콩을 불려 익힌 두부는 콩에 비해 소화흡수율이 80%까지 증가한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콩의 효능을 보면 '오장에 뭉친 적(積, 일정한 형태로 고정된 위치에 있으며, 아픈 부위도 이동하는 일 없이 고착돼 있는 병)을 헤친다', '위(胃)속의 열비(熱痺, 불규칙적으로 열이 나고 근육에 작열감과 통증이 있는 등의 증상)를 없앤다', '모든 약독을 푼다'고 기록하고 있다.
달걀 역시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고단백 음식이다. 달걀 한 알에는 하루 섭취 권장량의 15%에 해당하는 비타민B2가 함유돼 있다. 또한 달걀에 함유된 콜린 성분은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합성에 쓰이는 물질로 뇌 건강에 도움을 주며 풍부한 비타민D는 골격 형성과 발달에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달걀을 '계자(鷄子)'로 칭하며 '화상과 간질을 치료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장을 편안하게 한다. 목이 쉰 것을 트이게 하며, 성대가 부드러워지며 임신부의 돌림병도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위해서는 DHA, EPA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고등어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등어에는 단백질, 비타민A와 비타민D, 칼슘 등 성장기에 필요한 성분이 가득 들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의학에서는 고등어를 '태어(?魚)'라 하어 보익강장(補益强壯)의 효능이 있어 호흡기 또는 소화기의 만성적 질환에 기력을 북돋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감기나 잔병치레가 많은 아이, 음식의 소화 흡수가 저조한 아이,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허약한 아이를 위한 보약으로 대표적인 것이 녹용이 있다. 녹용추출물이 성장기에 혈중 IGF-1 농도와 골격 성장 및 비장세포 증식에 도움을 줘 기억력 향상과 학습능력 증진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는 국내 대학의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올해로 101번째를 어린이날,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게임기도 좋지만 외연과 내적성장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한약과 약선음식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이마성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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