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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면제에 특화점포까지"..은행권 경로우대 경쟁 불붙나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어르신고객 창구 이체수수료 면제

[파이낸셜뉴스]
"수수료 면제에 특화점포까지"..은행권 경로우대 경쟁 불붙나
지난 3월 30일 열린 우리은행 시니어 특화 점포 2호점 영등포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들어 시중은행들이 '상생금융'을 표방하며 시니어 고객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가 하면 이들 고객에 특화된 영업점도 등장했다. 특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온라인 뿐 아니라 창구 이체 수수료까지 면제해 국민, 하나은행으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만 60세 이상 어르신 고객들에 대한 창구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우리은행은 만 60세 이상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창구·현금자동입출금기(ATM), 텔레뱅킹 타행환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취약계층인 고령층에 대한 이용 편의 향상 및 상생 금융 실천 차원에서 수수료 면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수료 면제는 우리은행이 지난 3월 말 발표한 금융지원 방안인 '우리 상생 금융 3·3 패키지'의 일환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 10일부터 만 60세 이상 고객의 창구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디지털 뱅킹 채널을 통한 금융업무가 쉽지 않아 창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시니어 고객의 창구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창구 송금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건당 600~3000원이 발생하며 혜택을 받는 고객은 약 25만명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당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만 65세 이상 고객에게 ATM/CD기기 출금·이체 수수료를 100% 면제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타행 자동화기기 이용 시에도 면제혜택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 고객에 특화된 은행점포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시니어 특화 점포인 동소문로시니어플러스영업점을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였으며 지난 3월에는 2호점인 영등포시니어플러스영업점도 열었다.

시니어플러스영업점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특화 점포다. 일반 영업점보다 안락한 대기석과 낮은 카운터를 적용했다. 큰 글씨 메뉴와 쉬운 용어가 적용된 '시니어 전용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설치했다.

또한 어르신의 만남 및 교육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랑채'를 운영하고 시니어 전용 상품인 시니어플러스우리패키지 상품 등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점포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디지털 금융 앱와 금융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사랑채'에서 수시 운영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