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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號 하나F&I, 부실채권 투자 1위

우리銀 NPL 따내..5659억 규모 키움F&I, 2712억 산은 NPL로 2위 부상

강동훈號 하나F&I, 부실채권 투자 1위

[파이낸셜뉴스] 강동훈 대표(사진)가 이끄는 하나F&I가 올해 부실채권(NPL) 투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절대 강자'로 불리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제친 후 우리은행 NPL을 따내면서 수성에 들어간 모양새다. NPL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뜻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F&I는 최근 우리은행의 678억원 규모 NPL 매입에 성공했다. 채권 원금인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이다. 이에 1·4분기 4981억원어치 매입한 것을 포함하면 5659억원 규모로 1위로 올라섰다.

하나F&I는 2020년 상반기 은행권 NPL 매각에서 약 7000억원어치를 매입,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 1·4분기 하나F&I가 모집하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에는 6220억원의 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NPL 시장 점유율이 2016년 4%에서 2021년 31.4%로 급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0(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하나F&I는 1989년 여신전문금융업체로 설립됐다. 2013년 말 부실채권 투자회사로 업종을 변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99.7%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F&I는 최근 2712억원 규모 산업은행 NPL 매입에 성공하면서 2위로 부상했다. 2020년 10월 설립된 후 행보다. 2020년 4·4분기 은행권 NPL 참여,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1424억원 규모 채권 매입에 성공키도 했다. 단숨에 시장 3위로 올라섰고, 낙찰가액 기준으론 시장 2위 사업자가 된 바 있다. 주주로는 키움증권 98%, 다우기술 2% 순이다.

유암코는 1518억원어치 NPL을 매입, 3위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613억원) 순이다. 다만 이들은 OPB보다 낙찰금액이 상회했다. 각각 낙찰금액은 1538억원, 620억원였다.

은행의 건전성 훼손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NPL 물량 증대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는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오른 수치로 2021년 말(0.24%) 이후 최고치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 초부터 2022년 3분기까지 매 분기 하향세였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NPL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고정이하여신 직전 단계에 놓인 요주의여신(연체 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채권)도 증가 추세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요주의여신은 올해 3월 말 기준 6조4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5.9% 늘어난 규모로 6조4000억원대를 넘긴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총여신 대비 요주의여신 비중도 약 3년 만에 0.5%대로 올라섰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