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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결제·금융서비스 확대, 中 위안화 국제화 '잰걸음'

- 中 공산당 관리 대형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위안화 국경간 사용 확대 방안 발표

위안화 결제·금융서비스 확대, 中 위안화 국제화 '잰걸음'
중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국경간 위안화 결제와 융자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이를 위한 사전 심사 서류도 간소화한다. 달러 패권 도전을 염두에 둔 위안화 국제화 강화 지원 조치가 중국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최초의 상업은행인 중국은행은 “국경간 위안화 결제를 더욱 편리하게 하겠다”면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대외무역 기업의 위안화 국경간 사용 확대 지원 무역 투자 촉진 행동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8일 보도했다.

중국은행은 중국 공산당이 관리하는 대형 국유은행으로 차관급 단위다. 중국 본토와 62개 국가와 지역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한다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매체에 따르면 방안은 고객을 위한 종합 금융 서비스 제공, 국경간 위안화 결제 및 융자 서비스 확대, 국경간 송금 직통 서비스 프로세스 최적화, 국경간 위안화 결제 편의 서비스 수준 향상, 국경간 전자상거래·시장조달무역 등 대외무역 새로운 업태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 10개의 세부 조치를 담았다.

방안은 “중앙기업, 국유기업, 거액상품무역, 공사도급 등 기업의 위안화 결제 및 자금조달을 촉진하고 대형 에너지회사의 위안화 사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외경제무역기업의 거래 결제, 투융자, 리스크 관리 등의 수요를 더 잘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중국은행이 수천 개의 외국 은행과 거래를 유지하기 때문에 위안화의 글로벌 유통과 사용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객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행의 국경간 위안화 결제 규모는 지난해 처음 10조위안(약 1914조원)을 돌파했고, 14년 연속 이 분야 1위 업체 자리를 지켜왔다고 인민일보는 설명했다.

중국에서 ‘위안화 국제화’가 등장한 것은 2015년 1월이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지난 10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 ‘위안화 국제화의 질서 있는 추진’을 지시했다. 이어 올해 1월 중국 상무부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업의 국경을 넘는 위안화 사용 확대 지원 정책을 제시했다.

올해 2월에는 인민은행과 브라질 중앙은행이 브라질 내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중국 본토 밖에서 위안화 결제 대금의 청산을 담당하는 은행) 설립에 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중국·브라질 양국간 거래에서 달러화가 아닌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데 합의한 것이다.
인민은행이 지금까지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지정한 것은 29개 국가, 31개 은행이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해양석유는 지난 3월 프랑스 토털에너지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산 액화천연가스(LNG) 6만5000t을 구입하면서 위안화로 대금을 지급했다. LNG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가 사용된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