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혼잡실태 점검
운행횟수 늘렸지만 여전히 혼잡
신규 열차 조기 투입 ‘안전 확보’
국비 투입해 2·4·7호선도 증차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출근길의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에 직접 탑승해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서울시가 지하철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2024년초로 예정했던 신규 열차 투입 시기를 올해 연말로 앞당긴다. 6칸 짜리로 된 열차를 3~4개 투입할 예정이다.
8일 지하철9호선 여의도역사를 방문해 지하철 혼잡실태를 점검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9호선 혼잡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추가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하철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신규 열차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신규 투입을 최대한 서두르면 2024년 초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규 열차 투입에는 일반적으로 설계와 승인, 차량제작, 시운전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종 투입까지 통상 최소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날 오 시장이 직접 지하철9호선 혼잡도 완화 대책의 조속한 마련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시는 추가로 기간을 더 단축해 올해 연말까지 3~4편성 우선 투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 6칸으로 돼 있는 열차를 3~4개 우선 투입하는 것이다.
동시에 시는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우선 지하철 2, 4, 7호선 등 혼잡도가 높은 다른 노선에 대해서도 국비 확보를 통해 지하철 증차 및 혼잡도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2호선은 2편성, 4호선은 4편성, 7호선은 3편성 등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달 국토부에 열차 증차를 위한 국비투입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내년 중반 도입하기로 한 9호선 신규열차를 올해 연말부터 투입할 수 있도록 시기를 앞당기겠다"며 "혼잡률이 높은 호선에도 신규 전동차를 추가 편성하는 등의 대책 뿐만 아니라 밀집도가 높은 역을 중심으로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해 안전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지난 2021년 기준 서울지하철 가운데 1년간 최대 혼잡도로는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용 수요만큼 운행 차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서울지하철 9호선의 최대 혼잡도는 185%를 기록했다.
혼잡도는 지하철 한 칸(60.84㎡)의 정원 160명을 기준으로, 160명이 타면 혼잡도 100%로 계산한다. 185% 정도는 칸당 296명이 탄 셈이다. 특히 최근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119가 출동하기도 한 김포골드라인이 서울지하철 9호선과 연결돼 있어 김포골드라인을 이용, 서울로 출근한 승객들이 지속해서 혼잡하고 위험한 열차를 이용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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