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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쫓다 가랑이 찢어질라

전기차 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에
경쟁사들 추격 vs 수익 '저울질'

테슬라가 올해에만 최대 여섯 차례 차량 가격을 내린 것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의 결정에 아직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경쟁사들도 전기차 가격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전기차 가격을 추가로 내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잡고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해왔다.

지난달 말 미국 시장에서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인상하긴 했지만 이 차종들은 올해 초에 비해서는 20% 가량 떨어진 상태다.

테슬라는 주문 차량이 많으면서도 전기차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어 여유로운 반면 경쟁사들은 가격을 쉽게 내릴 형편이 못되고 있다.

실제 완성차 업체 중 포드는 전기차 버전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두차례를 통해 5000달러(약 662만원)를 내렸지만 인기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버전인 라이트닝은 1만1000달러(약 1457만원)를 더 인상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격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돼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가격 인하는 결국 전기 신차를 더 비싸지게 하고 가성비를 떨어뜨리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차량 리스 업체들의 급격한 전기차 리스 비용 인상으로 이어져 영국의 리스기업 리싱닷컴에 따르면 테슬라의 월간 리스 비용은 1월보다 비싸졌으며 다른 전기차들도 할부 대금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 애널리스트 필리페 호우추아는 자동차 업체들이 이윤 감소를 감수하면서 고객들을 위한 좋은 판매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더 제조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FT는 스텔란티스가 미국 내 공장 근로자 3만3000명에게 명예 퇴직을 제시한 것은 전기차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