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일가족 3명등 8명 희생된 총기난사
외신 "가장 붐비는 시간 알기 위해 답사"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텍사스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의 사진. /사진=데일리메일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인교포 일가족 3명 포함한 8명이 희생된 가운데, 총격범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범행 전 범행 장소인 쇼핑몰과 주변 지역을 사전 답사해 가장 붐비는 시간대를 조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르시아는 또 사진의 소셜미디어에 나치에 관련된 언급을 여러 차례 하고, 총기와 탄약의 사진을 다수 게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치와 백인우월주의 게시글 넘쳐" 외신 보도
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가르시아가 범행 수주전부터 총격이 일어난 쇼핑몰과 주변 지역 사진 20개 이상을 러시아 소셜미디어인 OK.RU 계정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구글 위치 정보 스크린샷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가르시아가 가장 붐비는 시간을 알아내기 위해 답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또 가르시아가 해당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범행에서 사용한 총기와 탄약을 2020년에 구매했을 당시 받은 영수증의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해당 계정에는 네오 나치 관련 자료와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게시글 등 수많은 극단적, 폭력적 성격의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과 흑인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게시글도 다수 발견됐다.
텍사스주 총기난사 올해만 3번째 '미국의 비극'
한편 이번 사건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중 2번째로 큰 규모로, 텍사스주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올해만 벌써 3번째다. 주휴스턴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번 총격으로 인해 30대 한국계 부부 조모씨와 강모씨, 그리고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해당 총격 사건을 가르시아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사에 정통한 고위 경찰 소식통은 그의 옷에 ‘RWDS’라고 적힌 휘장이 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문구가 ‘Right Wing Death Squad(우익암살단)’의 약칭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로 무장한 자가 쇼핑몰에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의회에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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