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거액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제기된 자당 김남국 의원을 “탈법·불법이 없다고 당당할 일이 아니다”라며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일”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 국민들과 당원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관련 정보 전체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썼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위믹스’를 보유했다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그가 지난 2021년 7월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소득세 부과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한 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송 최고위원은 “현재 김 의원의 코인 보유와 관련해서, 불법·탈법이 있었느냐, 이해충돌 소지가 있었느냐, 서민 코스프레를 했냐 등등 수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며 “국민들이 볼 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저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김 의원은 의혹 해소를 앞세우기보다 개인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거나 타당 인사를 끌어들이고 무엇을 걸겠다는 등 불필요한 언사를 남발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며 “더 큰 문제는 김 의원이 입장문을 내면서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 사과는커녕 유감을 표명하는 말조차 하지 않는 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자가,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겠다는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사적 이익을 얻기 위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코인을 사고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더구나 당시는 대선을 앞두고 전국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던 시점”이라며 “앞에서는 지지를 호소하면서 뒤에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코인 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문제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송 최고위원은 “전세 사기로 수천만원을 잃은 이들이 목숨을 끊는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며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 때문에 코인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다 나락으로 떨어진 청년들이 절규하는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그는 “투기성 위험 자산에 쏠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개선하고, 코인 시장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들을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고 국회의원의 임무”라며 “이를 제쳐 두고 투기성 시장에 함께 뛰어들어 재산 증식에 나서는 것이 어떻게 제대로 된 공직자의 태도가 될 수 있나”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데 집중해도 국민들의 시선에 비춰 보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그런데 국회의원 배지를 단 채 수십억원에 달하는 코인 거래를 하면서 어떻게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나. 불법 거래만 안 했으면 상관없고, 평소에 검소하게 생활하면 상관없나”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인의 행위가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행위이며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한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재차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더 이상 분별없는 발언으로 당 전체를 욕되게 하지 말고, 첫 등원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공직자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숙고한 후 명확한 해명에 나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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