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됐다가 철거된 친일화가 김은호가 그린 '춘향 영정'. /사진=남원시
【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전북 남원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된 춘향 영정이 새롭게 탄생한다.
9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작에 들어간 춘향 영정 교체 사업이 마무리 되고 있다.
김현철 화백이 새롭게 그린 춘향 영정은 오는 11일 영정자문회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친일화가 김은호가 그린 춘향영정을 친일잔재 청산 일환으로 2020년 10월 철거한지 2년7개월 만에 새로운 영정이 봉안되는 것이다.
새로운 춘향 영정 봉안식은 춘향제를 알리는 춘향제향 전날인 오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새 영정은 18세기 소설 등에 나타난 춘향이 자태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남원지역 16~18살 여학생들 모습을 참고했고 머리와 의복 등은 당시 시대 상황이 반영됐다.
특히 머리 모양은 최근 잘 표현되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해 8월 남원문화원 주관으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춘향영정 봉안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추진위원회의를 열어 영정 봉안방식을 논의해 새로운 영정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 강주수 화백의 영정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영정의 복식과 나이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새 영정을 제작하기로 했다.
남원시는 영정 제작 사업에 1억7000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각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바람에 새로운 영정 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한 만큼 더 이상의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