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종료된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하반기 검색 개편 과정서 트렌드 추천으로 고도화
[파이낸셜뉴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를 폐지했던 네이버가 올 하반기 '트렌드 토픽'을 도입, '실시간 트렌드'를 보여준다.
지난 2021년 2월 25일 약 16년 만에 전격 폐지된 실검은 네이버 검색 등 서치플랫폼을 방문하는 이용자가 실시간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형태로 고도화될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검색홈에 기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대신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트렌드 토픽' 등 실시간 트렌드가 노출될 예정이다. 네이버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날 사내 간담회인 ‘컴패니언 데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네이버 실검 폐지 당시 배경과 향후 트렌드 토픽 서비스 고도화 가능성을 밝혔다. 네이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실검 폐지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고, 최 대표는 올 하반기 검색화면 개편 계획을 포함해 실시간 주요 이슈 및 관심사들을 잘 노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매일 네이버를 방문하는 3500만 이용자가 입력하는 다양한 검색 질의어를 바탕으로 운영된 실검은 네이버 영향력을 키운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불법 매크로’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다 2년 전 폐지됐다.
네이버는 이후 자체 ‘데이터랩’ 서비스를 통해 검색어 트렌드와 지역 및 댓글통계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별도 사이트에 접속 후 주제어를 검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UX·UI(사용자경험·사용자인터페이스)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생활 밀착형 서비스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을 때 상황을 안내하는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도 제공 중이지만, 실검처럼 전반적인 검색 트렌드를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를 비롯해 각종 재난재해 발생시, 가장 빠르게 현재 상황을 알려줬던 실검 역할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안팎에서도 실검 부활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실검을 그대로 부활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을 비롯해 여론의 역풍이 우려된다.
이에 네이버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같은 형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앱에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사용자들이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며 “기존 실시간 검색 부활 계획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트렌드 상황을 묶어서 보여주는 것처럼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어떤 식으로 배치하는 게 가장 좋을지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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