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폐지 후, 트위터와 틱톡 트렌드 콘텐츠 급부상
이용자 유입 및 체류시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폐지후 2년여 만에 이용자들 관심사를 담은 ‘트렌드 토픽’을 검색홈에 도입하려는 이유는 이용자 유입 및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2월 25일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가 폐지된 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나 틱톡 ‘해시태그 챌린지’ 등이 실검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네이버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로 구성된 ‘서치플랫폼’ 매출과도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히스토리.
■"네이버 전체 사용자가 좋아한 트렌드 추천"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일부 테스트 대상자를 대상으로 네이버앱 검색홈에 이용자들의 관심사 및 트렌드에 따라 자동으로 제공되는 추천피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네이버에 로그인 하면 네이버 홈 하단에 개인화 추천 피드 버튼이 노출된다. 로그인을 하지 않고 들어가면 ‘요즘 인기 콘텐츠’ 버튼이 보인다.
특히 요즘 인기 콘텐츠의 경우, 이용자 연령대별로 추천 피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또 개인화 추천의 경우, 이용자가 최근에 검색했던 키워드와 연관된 콘텐츠들이 추천될 예정이다.
기존 실검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 추천’은 네이버 전체 사용자가 좋아한 주제와 문서를 바탕으로 내용이 노출된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트렌드 토픽 △요즘 뜨는 주제의 추천 콘텐츠 △연령별 인기 콘텐츠 등이 추천된다. 이때 트렌드 토픽은 최신성을 위해 일부 분야 뉴스가 활용될 계획이다. 정치 이슈보다는 생활 문화 트렌드가 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실검과 다르게 사용자 관심사 노출”
네이버는 기존 실검과 트렌드 토픽은 추출 로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기존 실검이 이용자들이 많이 검색한 결과를 순위별로 노출했다면, 트렌드 토픽은 이용자들이 많이 본 내용들을 중심으로 순위에 상관없이 보여진다는 설명이다. 즉 이용자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고도화다. 네이버가 트렌드 토픽을 운영하는 이유도 실검 순기능인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취지가 반영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의 경우, 콘텐츠 창작이나 비즈니스 활동 등을 하는 사용자들이 정확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트위터와 틱톡에 대항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각종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용자들은 사라진 네이버 실검 대신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를 통해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틱톡이 각종 해시태그 챌린지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광고 사업까지 키우면서 네이버 서치플랫폼 사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올 1·4분기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7.1% 감소한 8518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평균 유입률)은 네이버가 62.19%, 구글이 31.77%을 기록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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