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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아이칸에 미 검찰 칼 겨눈다

[파이낸셜뉴스]
‘기업사냥꾼’ 아이칸에 미 검찰 칼 겨눈다
미국 연방검찰이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 분석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아이칸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이칸이 2014년 2월 11일(현지시간) 뉴욕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에 대해 미국 검찰이 칼을 겨눴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이달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이칸의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보유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등 조작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미 연방 검찰이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연방검찰이 힌덴버그의 분석보고서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이날 공시에서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오자 바로 다음달 미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이 아이칸엔터프라이즈와 접촉해 자산 가치, 기업 지배구조, 배당 등을 비롯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공시에서 현재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검찰이 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전일비 5.75달러(15.14%) 폭락한 32.22달러로 추락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36% 폭락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지분 84%를 아이칸이 소유한 기업이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검찰 조사에도 불구하고 “희소식은 우리에게는 칼(아이칸)이 있고, 유동성이 충분하며 이에 어떻게 맞서 싸울지에 관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2020년 승승장구하던 전기·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해 니콜라를 나락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힌덴버그가 발표한 당시 보고서가 검찰 수사에서 거의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명성을 쌓았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는 이번 아이칸 관련 보고서에서 아이칸이 높은 레버리지(차입)와 자사 보유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식으로 기업가치를 뻥튀기 했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신뢰 게임은 결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면서 “아이칸엔터프라이즈라고 다르지 않다”고 평가해 아이칸의 몰락을 예고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이날 검찰 수사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대규모 적자도 발표했다.


분기실적 발표에서 올 1·4분기 2억7000만달러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1년 전 3억2300만달러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공매도 베팅이 엄청난 손실을 불러 4억4300만달러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