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4월 중 2000억원 늘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2.8조원 증가
[파이낸셜뉴스]올해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하며 8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가 크게 늘었고 주식시장의 '빚투'도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1.5% 줄어들어 전월(-1.4%)에 비해 감소폭이 소폭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9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해 3월(1조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개시, 대출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붙으면서 주담대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1만9000호에서 2월 3만1000호로 증가했다. 최저 연 3%대 금리의 특례보금자리론도 덩달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은 30조9408억원으로 출시 석 달만에 한도의 78%가 찼다. 금융권에서는 올 상반기 안에 신청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담대 증가세는 은행권이 이끌었다. 지난달 주담대는 제2금융권에서 1조원 줄었으나 은행권에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갈아탄 대환대출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의 ‘빚투’ 열풍도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감소폭은 올해 3월 6조원에서 4월 1조7000억원으로 크게 위축됐다.
가계대출은 5월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일반적으로 2개월 뒤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아파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