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먹튀’ 피해 호소하는 택시기사 블랙박스 영상 캡처.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파이낸셜뉴스] 포항에서 대전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 28만원을 내지 않고 도망간 ‘택시비 먹튀’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 등 20대 여성 2명을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뒤 택시요금을 계좌로 송금하겠다고 속이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이동한 거리는 240km 정도로, 이동에 3시간10여분이 걸렸다.
A씨 등은 당시 잔액이 부족한 교통카드로 결제를 시도한 뒤 “집으로 돌아가 10분 뒤 송금해주겠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고 간 뒤 연락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태웠던 택시기사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 이들이 지내던 대전 유성구의 한 주택가를 특정해 검거했다.
이 사건은 택시기사의 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아들은 “승객들이 작정하고 ‘먹튀’를 한 것 같고, 잘 모르시는 아버지께서 당하신 것 같다”며 “낯선 지역에서 아버지가 승객을 찾으려고 돌아다니시다가 늦은 밤이 돼서야 집에 돌아오셨다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전 유성구의 한 빌라로 들어가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남아있다”며 글과 함께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 일부를 올려 여성 2명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와 일행은 경찰 조사에서 고의로 택시기사를 속여 요금을 주지 않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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