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 전문가들, 한국 G8 가입 자격 충분해

美 전문가들, 한국 G8 가입 자격 충분해
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전문가들이 한국이 주요7개국(G7)의 정식 회원국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이 이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며 가입 관건은 한국의 분명한 정치적 의지와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라고 보도했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 패트릭 크로닌은 한국이 영국에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이유가 있다며 “한국은 정말 같은 클럽의 일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G7과 같은 반열에 이미 올랐다며 “단지 G7의 정식 회원국이 아니라는 것뿐”이라고 했다.

G7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7개 나라 모두가 가입에 동의해야 한다.

지난 2020년 여름 미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 등을 초청대상으로 언급했지만 이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듬해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으며 2022년 독일이 개최한 정상회의에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가 올해 일본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추가해 G11으로 확대하는 안을 밝힌 이래 한국의 G7 합류 가능성이 거론됐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앤서니 김 연구원이 보고서를 내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G7에 한국을 초청해 G8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경제력과 정치력, 군사력, 민주주의 발전 수준 등을 감안하면 G7에 합류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한미정책국장은 VOA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의 G7 회원국들과 비교할 때 한국은 그들의 성취와 기여에 걸맞은 충분한 정치적, 경제적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호주, 인도 등 G7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국가들도 있다면서도 “한국은 그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10대 경제 대국이자 주요 교역 대상국이며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민주주의와 자유,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 유지에 초점을 맞춘 가치에 기반한 외교정책을 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자격 조건과는 별개로 G7 가입은 고도로 정치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한국이 정치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G7 가입 결정은 매우 정치적인 것”이라며 G7에 서방 국가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은 한국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공평성을 따진다면 경제력은 작지만 영토가 큰 남미의 브라질이 G7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G8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