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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불안이 쏘아올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원달러 환율 연속 상승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 1334.5원에 마감 "위험자산 회피 영향으로 안전자산 강세"

美 지역은행 불안이 쏘아올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원달러 환율 연속 상승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34.5원에 장을 마감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5.12.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주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지역은행권 불안과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4.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 지역은행 위기론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위기설에 휩싸였던 캘리포니아주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이하 팩웨스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5월 첫째주 전체 예금액이 9.5%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팩웨스트 주가는 22.7% 급락했다. 덩달아 시온스은행, 코메리카, 뱅크오브하와이 등 타 지역은행들도 일제히 4~10% 낙폭을 보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FRB)의 경우에도 1·4분기 예금 인출이 시장에 공개된 후 파산까지 얼마 안 걸렸다"며 "팩웨스트의 위기 상황을 시장이 인지했기 때문에 지역은행 우려에 대한 강도가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안감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부채한도를 조건 없이 상향할 것을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도착한 일본 니가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폴트 위협만으로도 지난 2011년과 마찬가지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각종 우려 탓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달러, 엔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도 한국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미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은 밑돌았으나, 지난 3월 0.4% 하락한 것에 비하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물가 하락 기대가 조금 옅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