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송화가루 잔류농약, 인체 위해 가능성 없다"

- 국립농업과학원, 재선충병 방제 토론회서 "안전한 농약만 등록" 밝혀
- 패널들 현재 방제전략 방향 진지한 고민 필요하다는데 의견 모아

"송화가루 잔류농약, 인체 위해 가능성 없다"
지난 9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소나무재선충병 종합적 방제 전략 토론회'.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농약을 함유한 송화가루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국립농업과학원이 '송화가루에 잔류한 농약이 몸에 흡입되는 양이 미미해 인체에 위해가 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14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산림과학원에서 열린 '소나무재선충병 종합적 방제 전략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길근환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국내 사용농약은 농약관리법에 따라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있고 사람과 환경에 안전한 농약만을 등록하고 있다"면서 "등록단계부터 위해성 평가를 통해 약효와 약해, 호흡기 독성, 눈에 대한 자극성 등 22가지 항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 연구관은 "농약은 인체 건강위해성 평가 기준이 되는 일일섭취허용량과 작업자 노출허용량을 설정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농약은 이 허용기준 이내에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 연구관은 이어 "공기 중 날아다니는 송화가루는 식품이 아닌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잔류허용기준 설정대상이 아니다"면서 "하루 먹는 송화가루와 쌀의 양을 비교해봐도 실질적으로 몸에 흡입될 수 있는 양은 매우 미미해 인체에 위해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친환경방제 연구 진척상황에 대한 질문과 관련, 김명관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국가방제는 충분히 검증된 약제를 사용해야하며 그에 맞는 방제효과를 거둬야한다"면서 "아쉽게도 현재까지 나온 다양한 미생물, 천적 방제 약제등은 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방제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혜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도 "친환경 방제연구는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연간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해 왔다"면서 "그러나 현장에 적용할 만큼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미생물 천적쪽으로 추가실험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현재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략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산림기술인회 우종호 기술사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재선충병 방제 기술이 방제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는가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종국 강원대 교수는 현재의 방제전략이 지속가능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동운 경북대 교수도 현장에서 충분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 세심한 방제처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