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청사 아닌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尹대통령-金의장, 정국 의식한 듯 바로 비공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 앞서 녹지원에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정우택, 김영주 국회부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윤 대통령,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 앞서 차담회를 위해 녹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회의장단을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리스크로 입법 정국이 꽉 막힌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 출신들이 우위에 있는 국회의장단과 함께 만찬을 함께 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찬 메뉴는 구절판과 탕평채, 민어회, 세발낙지 숯불 양념구이, 한우 갈비찜, 한우 숯불 불고기 외에도, 더운채소, 민어탕(맑은 탕), 한과, 과일, 식혜 등으로 구성됐다.
탕평채 등이 메뉴에 올랐지만 여야간 신경전이 고조된 현 상황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은 모두발언 공개 없이 차담회 뒤 바로 만찬을 시작했다.
이날 만찬 행사에 국회의장단에선 김진표 의장과, 국민의힘 출신 정우택 국회부의장, 민주당 출신 김영주 국회부의장, 민주당 출신 이광재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차담회를 시작하기 전 윤 대통령은 김 의장과 함께 걸어오면서 청와대 녹지원에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170년 된 소나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김영주 부의장에게 "잘 계셨어요"라면서 악수했고 정우택 부의장, 이광재 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눈 뒤 "가시죠. 차 한잔 하시죠"라고 말했다.
차담회 자리에서 식탁 위에 놓여있는 오렌지 주스 바라본 윤 대통령이 "카메라가 있으니까 이것도 건배해야 되나"라고 농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이광재 총장에겐 "(청와대에) 몇년이나 계셨죠"라고 묻기도 했다.
날씨 얘기가 나오자 이광재 총장은 "이때가 제일 좋을 때"라며 "이떄가 좋고 가을이 좋고, 겨울에 눈 왔을 때가 좋고"라고 말했고, 이진복 수석이 "다 좋네 그러면"이라고 화답해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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