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쿨존 사고' 조은결 군 빈소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생 조은결(8) 군의 빈소에 12일 추모 발길이 계속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빈소에 놓인 조군의 영정사진. 2023.5.12 sol@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 수원 스쿨존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군(8) 사건과 관련해 어린이보호구역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동의청원이 게시돼 하루 만에 1만명이 동의했다.
1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자신을 조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작성한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전날 게재됐다.
작성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허탈감과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우회전 단속이 이슈가 됐고, 얼마 전엔 계도 기간이 끝나 실제 단속을 하고 있었다. 언론에서 관련 내용이 공유 됐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느냐"고 전했다.
이어 "'스쿨존 내 신호위반', '과속', '전방주시태만' 등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하다"며 "더 충격적인 건 우리 아이가 죽은 그 자리에 여전히 차들이 신호 위반을 하며 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 사랑하는 막내 아들의 사고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쿨존 사고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제도나 시설, 운전자 인식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차로 회전구간과 횡단보도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 관리법 강화 △스쿨존 폐쇄회로(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운수 차량에 대한 안전운전 계도 등을 촉구했다.
앞서 조군은 지난 10일 수원 권선구의 한 스쿨존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시내버스 운전자 A씨가 몰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보행자 신호등은 파란불이었고, 우회전 신호등 역시 빨간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일시정지 없이 시속 10~20㎞의 속도로 횡단보도를 지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께 1만5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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