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소형위성 사업단 지휘
장태성 단장 "설계부터 평가까지
국내 업체들 국산화 노력 빛나"
장태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이 KAIST 인공위성 연구소에서 위성의 핵심 기능과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가자
"악천후나 주야간 구분없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상도 5m급 영상레이더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대부분 국사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장태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은 14일 KAIST 인공위성 연구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설계부터 제작, 시험, 평가까지 다 우리가 했다"며 "국내 업체들의 핵심부품 국산화 노력들이 빛났다"고 자평했다. 오는 24일 누리호에 실려서 우주로 발사되는 8개 위성 중 메인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인공위성에서 지상에 있는 5m 정도의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장 단장은 "영상레이더 등 여러 장비들을 처음 만들다 보니 소재나 디자인, 제작방식까지 지난한 작업의 연속이었다"며, 그동안의 개발 과정과 최종 누리호 탑승까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017년부터 6년간 총 240억원을 투입해 X대역 영상 레이다(SAR), 우주방사선 관측기, 반작용휠, 자이로 등을 국산화했다.
고도 550㎞에 발사돼 6개의 장비를 싣고 우주환경 검증과 과학연구 지원 등의 관측 임무를 2년간 수행하게 된다. 연구진은 구름이 끼고 악천후거나 주야간 구분없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상도 5m급 영상레이더를 만들었다. 전파를 지상에 쏘아서 받아들이는 안테나는 겉만 보면 밋밋한 판넬 같지만 그 안에는 레이더를 방사하는 셀 단위 회로가 5300개가 들어있다.
사업단은 2019년경 우주기술 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서 누리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시작해 2020년 1월 여명황혼궤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 결정됐다. 이 퀘도는 해가 뜨는 지점과 지는 지점을 계속 통과하면서 인공위성이 운용되는 내내 햇빛을 받을 수 있다. 인공위성 궤도와 태양간 거의 직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이 궤도에 투입되면서 위성에 탑재된 여러 장비의 전력을 태양전지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장 단장은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이번에 준비하면서 온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2018년 차세대소형위성 1호를 발사할때는 스페이스X의 펠콘9을 사용했다.
이때 동승했던 위성은 64개. 당시 우리 위성이 주탑재 위성이 아니었지만 여러번 발사가 지연됐을 때, 우리 연구진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
장 단장은 "누리호를 통해서 다양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로의 접근권을 명실상부하게 갖게 된다는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4일 오후 6시 24분 누리호에 실려 하늘로 올라가면 1시간 30분 뒤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궤도 투입 성공여부를 알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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