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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치료약물 없는 ‘대퇴골두 골괴사’, 어떻게 치료하나

뚜렷한 치료약물 없는 ‘대퇴골두 골괴사’, 어떻게 치료하나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파이낸셜뉴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도 알려진 ‘대퇴골두 골괴사’는 대퇴골(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골세포 괴사에 따라 관절이 파괴돼 관절염을 유발한다.

아직 질환의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관절 보존 수술이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15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정형외과 박준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연구팀은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한 관절 보존술과 골재형성 보조제 투여 병행의 임상적 효용을 밝힌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대퇴골두 골괴사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를 시행했다. 대상자는 다발성 천공술만 시행한 대조군과 rhBMP-2 투여를 수술과 병행한 실험군으로 나누어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최종 관찰까지 연구에 참여한 사례 중 9건(45%)에서 골괴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11건(55%)에서 골괴사가 진행해 대퇴골두가 붕괴된 것을 확인했다.
대퇴골두의 생존은 다발성 천공술만 시행한 10건 가운데 5건(50%), rhBMP-2를 투여한 10건 가운데 4건(40%)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통해 대퇴골두 골괴사의 치료에 있어서 rhBMP-2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 보존술 시행과 생체공학적 보조제인 rhBMP-2 투여 병행 시의 임상적 효용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 그리고 무작위 대조 연구를 통해 대퇴골두 붕괴 여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있다.

박준영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는 세브란스의 우수한 인력과 최고 수준의 치료 환경을 바탕으로 연간 100례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추후 골괴사에 대한 줄기세포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는 등 관절 보존술 및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더 나은 치료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