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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직 박탈을" "전수조사 응하라" 양당 대표 설전으로 번진 '코인 논란'

국힘, 코인게이트 조사단 발족
민주, 윤리위 제소 놓고 내홍
김남국 탈당에도 불씨는 여전

"김 의원직 박탈을" "전수조사 응하라" 양당 대표 설전으로 번진 '코인 논란'
"김 의원직 박탈을" "전수조사 응하라" 양당 대표 설전으로 번진 '코인 논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위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 및 논란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설전까지 번지는 등 여야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김·이 대표는 15일 상대방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여당은 '의원직 박탈', 야당은 '가상자산 보유내역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들며 각자 여론전에 나섰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본인이 권력형 부정부패의 혐의로 검찰과 재판 법정을 오가는 신세라 김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를 회피하거나 주저하는 것은 아닌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어 "이 대표 스스로 김 의원의 코치에 따라 코인 투기를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며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에 이 대표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김 대표나 그 측근들이 코인(가상자산)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즉각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런 의심이 들면 민주당이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전수조사보다 국회의원 재산공개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시키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통과가 우선이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여당 공세가 격화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전수조사 추진에 신중한 분위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전수조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하면 김 의원의 코인 문제를 희석시키는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내 태스크포스(TF)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하고 김 의원의 가상자산 의혹 규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TF 위원장을 맡은 여당 '경제통' 윤창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사와 분석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공직자윤리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조사에 대해선 "현재 시점에선 진짜 필요한,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논점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방향성은 갖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당은 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에 따른 국회 차원의 징계와 검찰수사 의뢰를 집중 촉구했다.

김 대표는 김 의원이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이날 민주당에 김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 요구 징계안 제출을 공식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김 의원 사태 대응 기조를 놓고 내홍이 일 조짐이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악재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 논란으로 계파간 균열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비명계에선 복합적인 사법리스크 와중에 이 대표에 대해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 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소를 놓고도 "마땅히 제소해 의혹을 털어내자"는 의견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