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듀럼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문제를 정리한 보고서.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조급하게 조사를 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듀럼 특검이 윌리엄 바 당시 미 법무장관으로부터 임명돼 지난 4년간 실시됐던 FBI의 조사를 종료하면서 공개한 320쪽짜리 보고서에서 FBI가 자체 규정과 방침들을 무시하고 객관성을 잃었다고 지적됐다고 보도했다.
듀럼 특검은 FBI 요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트럼프 후보의 혐의를 찾아내기 위해 지켜야 할 공정성을 잃고 스스로 명성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가 러시아와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할 정보를 FBI가 외면했다며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FBI도 별도의 수사에서 트럼프 선거 진영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듀럼 특검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진영의 선거 운동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FBI가 이를 알리기 위해 보호 목적의 브리핑을 했으나 트럼프 진영에는 브리핑 없이 수사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듀럼은 이번 보고서에서 FBI의 조치들을 비판하면서도 방침이나 정책의 개선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대신 앞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할 경우 에이전트나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했던 고위 FBI 관리들은 수년전 이미 사직을 한 상태여서 이들은 징계를 받지않게 됐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보고서가 나오자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존 듀럼 특검은 FBI가 트럼프-러시아 내통 관련 조사를 하지도 말았어야 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민주당은 중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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