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중학교 교사 오모토 고오스케(36). 사진=아사히TV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의 한 주택에서 60대 남성이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중학교 교사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용의자는 평소 모범적인 태도로 주변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및 아사히 TV 등 현지 언론은 도쿄 에도가와구의 구립 마쓰에 제5중학교 소속 교사 오모토 고오스케(36)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라고 보도했다.
오모토는 지난 2월 24일 저녁 6시 30분경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200m 떨어진 한 주택에 침입해 야마기시 마사무네(63)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인은 다량 출혈로 인한 질식사이며, 피해자의 모친인 80대 여성도 왼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건 당시 현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피해자를 행인이 목격에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자택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과 마스크를 발견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오모토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실제 현장에서 발견된 안경과 마스크 모두 오모토의 것으로 판명됐다.
오모토는 경찰 조사에서 "학교에서 역으로 가는 길에 한 남성이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해서 집까지 들어갔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오모토가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가택에 침입한 뒤 귀가한 야마기시와 마주쳐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모토가 주택담보대출과 도박·경마 등으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도 경찰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모토는 오전 근무 후 오후에 휴가를 내고 퇴근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오모토는 부교장에게 퇴근 시간 기록을 저녁 7시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는 알리바이를 조작하려는 시도로 추정된다.
사건을 접한 주변인들은 평소 밝았던 오모토의 모습과 정반대의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학교 측은 오모토에 대해 "평소 밝은 성격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잘 챙기는 모범 교사였다"라고 설명했고, 학생들 역시 "항상 웃고 친절한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라며 놀랐다.
오모토의 이웃들도 "눈 오는 날 본인 집 앞뿐 아니라 근처의 눈도 쓸어주고 아이들과 잘 놀아줘서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을 위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인상이었다"라고 전했다.
오모토는 지난 2010년 4월 교단에 올랐으며 이 학교에는 지난해 4월 부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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