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연구용역 결과 발표
주변 도축장으로 분산하면 도축 문제 해결
대구시청 산격청사 정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축산물도매시장 내 도축장이 공적기능을 상실, 더 이상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5층 대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 운영방안 중간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대구시 감사위원회의 도축장 운영 실태 특정감사 결과에 따라 축산물도매시장 폐장과 이전, 시설 현대화를 통한 유통기능 특화 등 종합 검토를 위해 이뤄진 것이다.
안중곤 시 경제국장은 "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 운영 방안 연구용역 최종 결과가 나오는 6월 대구축산물도매시장 운영 방안에 대한 방침을 수립하고 시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간 연구용역 결과 전국 유일 행정기관에서 운영 중인 대구도축장은 지역 축산농가 처리물량이 소는 9.7%, 돼지 0.66% 수준으로 극히 미미했고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도축 물량도 소는 1.7%, 돼지 2.35% 감소하는 등 공적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후화에 따른 시설 개보수 비용과 관리 공무원의 인건비 등으로 연간 비용이 14억원이 투입됐지만. 시장 사용료와 시설 사용료의 인하 조치로 세입은 6억원에 그치면서 시 재정 부담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매시장 법인의 시장 사용료와 시설 사용료 하향 조정으로 업체 측은 그 동안 103억원의 초과 이익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도매 법인이 수익성을 위해 비규격돈 도축을 크게 늘리면서 시민에게 값싸고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겠다는 도매시장 본래의 개설 취지와도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 축산물 도매시장과 도축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시설 개선비로만 211억원(2020년기준)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축산물도매시장이 폐장되더라도 전국 도축장 평균 가동률이 60% 정도에 그치고 있고, 7월 1일 자로 편입되는 군위군 소재 도축장과 고령, 영천, 안동, 창녕, 김해 등 주변 도축장으로 분산하면 도축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시는 최종 용역 결과 도축장 폐쇄가 확정되면 후적지의 활용 방안과 관련 공공시설 활용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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