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연설서 "핵심광물·청정에너지 솔루션 등 협력 강화"
5·18 민주화운동에 "결국 자유는 승리"
"한반도 비핵화 지지" 北에 대화 촉구
트뤼도 캐나다 총리 국회 연설 (서울=연합뉴스) 방한 중인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2023.5.17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끝)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2023.05.17.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연설에서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양국은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긴밀히 얽혀있고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내가 우리 관계를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향상시키기로 합의한 이유"라면서 "우리는 단순한 친구로 더 이상 충분하지 않고 가장 절친한 친구가 돼야 한다"며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후정책이 곧 경제정책이자 안보정책으로 한국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실질적이고 무서운 영향을 우리 삶에 미치고 있다. 유럽에 전쟁이 돌아왔고,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후정책이 경제정책이고, 경제정책이 안보정책이고, 안보정책이 곧 사회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우리가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긴급히 행동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이런 해결책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해 석탄에서 청정에너지로의 글로벌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면서 "영국과 함께 탈석탄동맹을 출범시켰다. 정부·비즈니스·기관간 연대를 통해 청정성장과 환경보호를 가속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방법이고 캐나다는 한국 등 우방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부연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것이 바로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몇 시간 동안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캐나다와 한국이 (북한 인권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굉장히 기나긴 투쟁이었으나 결국 자유는 승리했다"며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의 하나"라고 호평했다.
그는 "광주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준다"며 "민주주의는 절정에 있을 때 늘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양국 수교 60주년과 관련, 한국어로 '환갑'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 60세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다른 사이클이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양국이) 가장 친한 친구로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의원들은 트뤼도 총리가 30분 간 연설하는 동안 15번의 박수로 화답했고 연설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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