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광 막힌 중국 대신 한국, 日관광업계 최대 큰손으로
일본 인바운드 업계도 활황
일본 도쿄 관광지인 센소지.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은 한국인으로 국가별 최다를 기록했다. 4월 방일객 수가 19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 인바운드(외국인 고객 대상) 업계의 실적 회복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4월의 방일객 수는 약 19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4월(292만6000명)의 70%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4월 방일객 수는 전월보다 7% 늘었고,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13.9배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최다인 46만7000명(23.9%)으로 2019년 4월의 82%까지 회복됐다. 전달(46만6000명) 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어 미국은 18만3000명(8% 증가), 인도네시아 4만8000명(23% 증가), 싱가포르는 4만2000명(14% 증가) 등으로 각각 코로나 이전을 웃돌았다.
과거 가장 '큰 손'이었던 중국은 85% 감소한 10만8000명으로 아직은 회복세가 더디다. 현재까지는 중국 내에서 일본에 대한 단체관광 비자 발급이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 1∼3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도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1·4분기 방일 외국인 479만명 중 한국인은 33.4%인 160만명을 기록했다. 대만(79만명)과 홍콩(42만명)이 뒤를 이었다.
도심 백화점의 인바운드 수요는 중국을 제외하고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일본 내 고급백화점을 보유한 미츠코시 이세탄홀딩스는 2024년 3월기에 최대 영억이익을 10년 만에 갱신할 전망이다. 이 백화점의 면세 부문 매출액 전망치는 전기 대비 31% 증가한 482억엔(약 4677억원)으로 2019년 3월기의 80%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양판점에서는 품귀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할인점 돈키호테 일부 매장에서는 하이볼의 재료가 되는 산토리 위스키가 선반에 올라오는 즉시 팔린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하이볼 열풍이 불고 있다"며 산토리 위스키에 대한 인기를 전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메가 돈키호테 시부야 본점에서는 4월에 면세 층의 계산대수를 2배로 늘렸다. 인바운드 대응 인원도 지난해보다 2~3배 확보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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