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6개월 임시수장을 맡은 후 단체 간판을 바꾸는 혁신 카드를 꺼낸 전국경제인연합회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맡을 다음 과제는 차기 회장 인선이다.
전경련 재가입설이 나오고 있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부터 전경련 부회장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다른 경제단체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까지 무수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올 초 신임 회장 후보군을 물색할 당시 재계 인사들이 회장직을 모두 고사한 전례를 감안할 때 차기 회장 인선 과정도 험로가 예상된다.
18일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2월 23일 취임한 김 대행의 임기는 6개월이다. 약 3개월 남은 임기 동안 차기 회장을 낙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는 김 대행이 4대 그룹 복귀를 숙원과제로 꼽은 만큼 삼성·SK·현대차·LG그룹 총수를 최우선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영향력이 큰 4대 그룹 총수가 전경련 수장이 되면 재계 대표단체로서 위상회복에도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대 그룹 가운데는 정의선 회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최근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첫 번째 주자로 나서달라는 전경련의 요청을 정 회장이 수락한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후폭풍에 현대차그룹이 2017년 2월 전경련을 탈퇴한 이후 정 회장이 전경련 주최 행사에 단독으로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년 2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의 전경련 회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한상의 회장이 통상 연임해온 점을 감안할 때 최 회장도 대한상의 회장직을 3년 더 맡을 것이란 의견도 맞서고 있다.
전경련 부회장단에서 회장 후보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통상 전경련 회장은 부회장단에서 선출돼왔기 때문이다. 김 대행 체제 출범 후 신임 부회장단으로 합류한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 회장, 류 회장 등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아직 전경련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접촉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행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후보군 물색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55년 만에 단체 간판을 교체할 정도로 김 직무대행의 혁신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쇄신과 위상회복 키워드를 중심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