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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위해 월급 10%쯤이야" '헬시플레저'에 푹 빠진 MZ세대 [재테크·소비 신풍속도]

1980~2005년생 소비문화 분석
온라인PT 이용액 373% 증가 등
작년 상반기 운동시설 수요 급증

#. 운동하는 이유는 체중조절, 스트레스 해소, 자기관리 심리 등 다양해요. 월급의 10% 정도를 운동에 할애하지만 여기에 쓰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그냥 나를 위한 투자다, 이런 느낌?(20대 직장인 김모씨)

#. 배 나온 어른들을 보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나이 들면 몸 만들기가 힘들어질 것 같기도 하고….(20대 직장인 성모씨)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시대에도 MZ세대의 자기관리를 위한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의 '헬시플레저'형 소비가 MZ세대 트렌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8일 신한카드가 MZ세대의 소비문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주요 운동 영역별 MZ세대의 이용액은 2019년 상반기 대비 온라인 PT가 373%, 테니스장 336%, 실내외 골프장 202%, 스포츠센터가 150%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챙기는 것이 MZ세대에서 하나의 문화가 된 만큼 운동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MZ세대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위한 소비에 높은 금액을 과감히 지불하는 성향도 한몫했다.

신한카드가 설정한 MZ세대의 범위는 1980~2005년생이다. 통계청 기준 전체 인구의 32.5%가 MZ세대에 속한다.

미용, 체형관리, 마사지 등 '셀프기프팅(나를 위한 선물을 준다는 뜻)' 영역의 소비도 늘었다. 여기에는 프로필 사진, 바디프로필 등을 통해 '지금의 나'를 기록하는 사진관도 포함된다.

지난해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고객 기준 MZ세대 사진관 이용 비중은 전체 이용고객 중 8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Z세대의 사진관 이용률은 2019년 대비 287% 증가했다.

미용, 사진관, 체형관리, 마사지를 모두 포함한 셀프기프팅 영역의 MZ세대 이용건수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이 외에도 MZ세대는 커피전문점(67%), 편의점(62%)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월평균 일인당 이용건수는 MZ세대가 5회로 다른 세대(2.9회)를 앞섰지만, 편의점의 월 건당 이용액은 MZ세대가 6000원으로 다른 세대(8000원)보다 적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MZ세대의 소비특성은 '아낄 땐 아끼고 쓸 땐 쓰는 것'"이라며 "MZ세대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소비 트렌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