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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네이버·카카오, 실검과 선 긋는 이유

[기자수첩] 네이버·카카오, 실검과 선 긋는 이유
"실시간 검색어(실검) 서비스가 절대 아니다."

네이버가 트렌드 반영 키워드 서비스 '트렌드 토픽'에 대해 줄곧 내놓은 입장이다.

올 하반기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에는 트렌드 토픽이 배치될 예정이었다. 과거 실검이 하던 여러 기능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네이버는 초반에 '실시간성이 없다'거나 '키워드에서 정치 이슈는 배제된다'고 해명했고, 이제는 "서비스 도입을 두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한다.

카카오도 포털 다음에 트렌드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투데이 버블'이라는 서비스인데, 다음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에서 정보를 가져오고 분석 기준 시간을 늘렸다는 점 등에서 실검과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사가 실검과 선을 긋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의 반응에서 짐작이 가능하다. 정부와 여당은 두 서비스를 놓고 사실상 '실검 부활'이라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주요 포털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줄 세우기 하는 이용자환경(UI) 형식이 달라질 뿐 트렌드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실검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양사가 반색한 '정치 이슈'가 완전히 배제된다고 장담키도 어렵다. 정치 이슈로 트렌드에 오른 예능은 정치 분야로 볼지 판단이 어렵고, 알고리즘이 이를 판단한다고 해도 문제다.

결국 '실검 논쟁' 이면에는 포털의 신뢰 문제가 있는 셈이다.

트렌드 추천 등 알고리즘 서비스가 투명하지 않을 것이란 의심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포털은 총체적 위기다. 특히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검색엔진 유입 분석 결과 네이버 점유율은 63%로 나타났다. 아직 1위지만, 전년동기 대비 1.86%p 하락한 결과이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5%대다. 단순히 실검 등 과거 포털을 이끌었던 주요 서비스가 사라져서만은 아닐 것이다. 신뢰 회복과 함께 서비스 전반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