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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제임스 고먼 CEO "1년 안에 퇴진"

[파이낸셜뉴스]
모간스탠리 제임스 고먼 CEO "1년 안에 퇴진"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를 골드만삭스와 경쟁에서 승리하게 만든 주역인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1년 안에 퇴임한다고 밝혔다. 고먼 CEO가 2019년 4월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연합


모간스탠리를 지금의 대형 자산운용은행으로 키운 제임스 고먼(64) 최고경영자(CEO)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 1년 안에 CEO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고먼 후임 경쟁은 3파전으로 치러진다.

1년 안에 퇴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고먼 CEO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고먼은 “CEO 교체와 관련해 특정한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사회와 내 예상으로는 아마도 앞으로 1년 내 특정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CEO에서 물러나더라도 곧바로 은행에서 손을 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 ‘일정 기간’ 명예 회장으로 회사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고먼은 모간스탠리 이사회가 “차기 CEO로 매우 강력한 내부 후보 3명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고먼의 뒤를 이을 차기 CEO 후보 3명은 공동사장인 테드 픽과 앤디 세이퍼스테인, 투자운용부문 책임자 댄 심코비츠 등이다.

픽은 현재 모간스탠리의 투자은행과 거래를 책임지는 기관증권부문 책임자다. 세이퍼스테인은 자산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오펜하이머 주식 애널리스트 크리스 코토스키는 세이퍼스테인이 CEO가 되면 모간스탠리가 수익성 확대를 추구하면서 더 예측가능한 사업을 편다는 뜻이고, 픽이 선택된다면 모간스탠리가 앞으로 좀 더 복잡한 투자은행이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 3인 외에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조너선 프루잔도 유력한 후임이었지만 그는 올해 초 모간스탠리를 떠났다.

모간스탠리 성장 주역


호주 출신인 고먼은 2010년 존 맥 후임으로 모간스탠리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자산운용, 투자관리와 운용을 책임지는 공동 사장을 지내다 CEO로 발탁됐다. 2년 뒤인 2012년에는 회장 겸 CEO가 됐다.

그가 CEO로 있던 13년 간 모간스탠리는 자산운용 부문을 대거 확장하고, 전통적인 투자은행, 거래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추구했다.

최근 수년 동안에는 E트레이드와 이튼밴스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운용 부문을 크게 확충했다.

모건 CEO 밑에서 모간스탠리 시가총액은 3배 폭증해 약 1400억달러로 늘었고, 월스트리트 맞수인 골드만삭스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그림자도 있었다.

모간스탠리는 블록거래와 관련해 미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고, 최근 조사를 끝내기 위해 당국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블록거래란 대규모 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고먼의 갑작스런 퇴임도 의문이다.


그는 지난해 주총에서는 조만간 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먼 퇴임 소식에 모간스탠리 주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오후장에서 2.5% 내린 82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