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 러시아의 바흐무트 함락 주장에 즉각 반박
치열한 교전 언급하며 아직 도시 방어중이라고 주장
러시아 및 바그너 용병, 10개월간 다투던 바흐무트 함락 선언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용병 조직인 바그너그룹 병사들이 바그너그룹의 깃발(왼쪽)과 러시아 국기를 함께 흔들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10개월 동안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을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 주장에 반박했다. 우크라 측은 아직 도시 외곽에서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BBC 등 서방 언론들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 국방부 차관은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바흐무트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으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크라군은 산업 및 사회기반시설 지역 일부와 민간인 구역을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군도 이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남서쪽에 위치한 빌라호라 방면으로 공세에 나섰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군 대변인은 바흐무트 함락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 부대는 계속 바흐무트에서 전투 중"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 군은 지난해 동부 지역을 일부 탈환한 뒤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에서 약 10개월 가까이 러시아군과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해당 전투에는 러시아 용병집단인 바그너그룹이 대거 투입되었으며 서방 관계자들은 바흐무트 공방전으로 인해 2만~3만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서방 언론들은 바흐무트가 이러한 희생을 치를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은 아니라며 다만 승리한 쪽에서 선전용으로 쓰기 좋은 전투라고 지적했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0일 텔레그램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바흐무트는 오늘 정오에 완전히 함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4일까지 잔당 정리 작업을 벌이고 25일에 도시의 통제권을 러시아군에 넘기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바그너그룹의 공격 작전과 러시아군의 포병 및 항공 지원으로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 해방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크렘린궁 역시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 공격부대와 러시아 정규군 부대가 해방 작전을 완수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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