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해준다고 생각해"
특임 교수 맡고 있는 예술대에서 성범죄
MBC 캡처
[파이낸셜뉴스] 경기 안산의 한 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80대 '공연계 원로'가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20대 여학생에게 수차례 성비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현재 그는 학교 측 징계위원회로부터 해고 당한 상태다.
지난 1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유사강간 등 혐의로 80대 남성 송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씨는 공연계 원로로 알려진 인물로, 이 학교의 한 극단에 소속돼 무대를 총괄했으며 특임교수로도 1년 동안 재직했다.
MBC 캡처
송씨는 지난달 18일 낮 1시경 자신이 일하던 대학교 사료연구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던 20대 여학생 A씨에게 수차례 입맞춤을 하고 유사강간을 하는 등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서도 송씨는 A씨에게 "내 목에 기대봐.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해 준다고 생각해", "(옷을) 많이도 입었네. 뭐 이렇게 많이 입었나"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는 정황이 담겼다.
A씨는 "하지 말아 달라", "싫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송씨는 오히려 "네가 여자로 보이고 너무 예쁘다. 그냥 학생으로 보이지가 않는다"라며 몸을 손을 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사건 다음날 A씨는 학교 당국과 경찰에 송씨를 고발했다. 이튿날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유선상으로 송씨에게 소명기회를 줬다.
이후 송씨가 성비위 사실을 인정하자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소집, 같은 달 24일 촉탁직인 송씨를 파면조치했다. 또 A씨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송씨에 대한 교내 출입도 제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일의 충격으로 현재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주 경찰의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를 유사강간 등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이 있었고, 수위가 점점 강해졌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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