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력전’ 주문 “들끓는 포전에서 작전하고 지휘해야”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군인 동원 "혁명의 주력군 앞채 메야"
포전지도·정치사업 성과 주문… "경제선동 실효성 높여야"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당 중앙위원회의가 제시한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하자”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올해 모내기를 시작한 안악군 굴산농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올해 들어 강도 높은 미사일 도발을 벌였던 북한이 최근 한달여 도발을 중단하고 있다. 관련한 여러가지 원인 중에서 북한이 최근 어려운 식량난으로 인해 12개 경제 발전 과업 중 ‘알곡’을 첫 번째 과업으로 제시하고 식량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과 북한의 도발에 맞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워싱턴 선언' 채택 이후 내부적으로 이를 맹비난하는 각종 대회를 연이어 벌여왔다.
또 지난해부터 북한의 7차 핵실험과 정상각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다각적 도발 임박과 이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4월 13일 '화성-18형'으로 명명한 고체연료 방식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이후 군사 도발은 잠잠한 상태다.
최근 공개된 북한과 관련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모내기 사업에 인력을 총동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정치적 선동을 시도해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모심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농장들을 소개하면서 농업 관련 기사를 통해 “올해 알곡생산목표 점령의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자면 당정책 관철의 제일 기수인 일꾼들이 들끓는 포전에서 치밀한 작전과 박력있는 지휘로 모내기의 성과적 결속을 확고히 담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농사에서 실제적인 성과를 이룩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은 포전지도, 포전정치사업의 성과여부에 달려있다”며 “모든 일꾼들은 이 사업을 과감히 빌려나감으로써 완강한 실천가, 유능한 회선 지휘관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포전에 들어간다는 것은 군중과 한 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라며 “(일꾼들은) 직관선동, 구두선동, 예술선동 등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온 농장을 구호집으로, 교양마당으로 만들어 선전선동, 경제선동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또 ‘전야에 차넘치는 혁명적 열정과 기백’이라는 또 다른 기사에서 강원도 안변군, 원산시 등 여러 농장에서 “모내기 첫 시작부터 기세를 올리며 매일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경북도의 다른 농촌에서도 “모내기를 적기에 질적으로 끝내기 위한 투쟁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모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를 부각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5~6월을 인민군 총동원 기간으로 정한다는 내용의 명령을 전군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10일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 총참모부 작전국 일반행정처가 발급한 명령서가 전군 부대 참모부들에 하달됐다”며 “명령서의 기본 내용은 5~6월을 병영 건설과 부대 부업,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위한 인민군 부대 총동원 기간으로 정한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이번 명령을 하달하면서 2기 훈련(하기 훈련) 시작 전까지 병영건설, 부대 부업 기본 틀을 완성해야 하며 경제건설 대상 과제에 따라 지원 노력을 2기 훈련에 필수적으로 참가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이번 명령서를 하달하면서 인민군대가 혁명의 주력군으로서 조국 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다 맡아 앞채를 메고 불이 번쩍 나게 해제끼는 5~6월 총동원 기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총참모부는 병영건설, 부대 부업, 경제건설 동원 기간 군인들이 사민들과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군민관계 훼손 현상을 철저히 단속하고 부대별로 통제할 데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참모부는 명령서에서 병영건설과 관련해 부대별 세목장 추가 건설과 오래된 건물 내외부 미장, 하기 훈련 성과적 보장을 위한 장마 대비 다리 및 훈련장 정비 등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북한 총참모부는 부대 부업에 관해서는 자체 식량 생산뿐만 아니라 채소, 콩 농사에서 부대별 경쟁을 진행할 것과 5월 한 달간 부대 주둔지 내 모내기 전투에 군인들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밖에 총참모부는 올해 북한의 핵심 경제건설 과제인 강동온실농장과 평양시 살림집 건설, 코로나 전 대대적으로 추진되다가 일시 중단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대한 인민군대 지원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했다.
이 같은 이례적인 북한의 움직임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하기훈련에 앞서 5~6월을 '모내기 등 식량 생산' 특별 총동원 기간으로 정해 인민군을 사회 전반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민간 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에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 공터를 가득 채운 차량이 포착돼 통상 2달여 전부터 준비하는 북한의 열병식 패턴으로 미루어 7월 27일 북한의 전승절 70주년을 겨냥한 정황인지 주목된다.
전문가 일각에선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도 북한이 서두르지 않고 6월 이후부터 7월 27일 전승절, 9월 9일 정권수립일, 10월 10일 당 창건일 이전까지 기술적으로나 여건·환경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성공에 확신이 있을 때 발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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