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날마다 혹파리와의 전쟁" 호소
가구 내부에서 혹파리알 까고 나오는듯
아파트에서 나온 혹파리 사체 [촬영 송승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송도의 한 신축 아파트에 혹파리가 대거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점으로 송도에 위치한 A아파트 집안 곳곳에 혹파리와 혹파리알 등이 무더기로 나오기 시작했다.
혹파리는 파리목의 혹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송도에서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대량으로 발견됐다.
송도에서 15년 만에 무더기 등장
아파트 입주자 30대 B씨는 연합뉴스에 “이제는 주민들끼리 만나면 ‘상황이 좀 어떠냐’고 묻는 것이 안부 인사가 될 정도”라며 “아내가 매일 새벽까지 혹파리를 잡는데 며칠 뒤엔 같은 상태로 돌아가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전체 1820세대 중 혹파리 관련 하자 보수 신청을 한 세대만 수백 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세대가 늘면서 입주자들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는 중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한 법무법인을 통해 시공사에 아파트 전체 세대에 대한 점검과 혹파리 박멸, 가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시공사는 기존 방역업체 인력을 2배로 늘려 순차적으로 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가구 내부에 혹파리알.. 방역으로 박멸 불가"
그러나 아예 가구를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입주자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구 내부에 있었던 혹파리알 등이 유력한 문제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방역만으로 박멸이 가능하겠느냐는 주장이다.
돌연 계약을 취소하거나 아직 입주하지 않은 세대의 경우 계약 무효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시공사는 여러 차례 방역 후에도 계속해서 혹파리가 나오는 경우 희망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전체 가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시경 장비 등을 통해 혹파리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가구에 대해선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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