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생가보존추진위원회가 22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X울산역세권 복합특화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된 조 목사의 생가 보존을 요청하고 있다.사진=최수상 기자
【울산=최수상 기자】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개척한 고 조용기 목사의 울산 생가를 보존하기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고인의 생가는 KTX울산역세권 복합특화개발사업 구역에 포함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조용기 목사 생가보존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2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생가를 포함한 개발사업장 내 부지 3만3000㎡의 즉각 제척과 영구 보존을 울산시와 울주군에 요청했다.
추진위는 "조용기 목사 생가는 장차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인 흠모하며 찾을 성지다"라며 "지난날의 통한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적어도 생가만이라도 제척시켜 영구 보존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현재 울산시와 공동개발자가 다른 곳에 약 9917㎡의 대체 부지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 경우 유서 깊은 생가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는 게 추진위의 입장이다.
추진위는 생가를 성지로 보존하기 위해 조 목사의 고향인 울산과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물론 미주, 동남아까지 10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가 주변 3만3000㎡에는 '지구촌 청소년 지도자 수련원'을 건립해 장차 세계적인 순례지로 성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추진위는 아울러 생가 보존 추진위 고문단으로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조용목 목사(은혜와 진리교회), 권영해 전 안기부장, 강길부 전 국회의원(울주군), 이채익 국회의원(국민의힘 울산 갑), 강혜순 울산 중구의회 의장 등이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지난 1936년 울산 울주군 삼남읍에서 출생했으며 2021년에 별세했다. 그는 한국 교회 부흥과 세계 교회 성장을 주도하며 개신교 선교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으며, 기네스북에 교인 7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교회'로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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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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