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의 4월 리볼빙 이월잔액이 5개월 연속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한 감소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볼빙 규모를 줄이는 등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해온 결과로 해석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리볼빙 이월잔액은 9796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4.71% 줄어든 것이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른 6개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전월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신규약정 최소화, 한도 축소, 최소결제비율 상향 운영 등 리볼빙 증가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처럼 경제 위기 속 가계 대출 부실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리볼빙 잔액이 늘어나는 것은 가계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은 물론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현대카드 측은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1·4분기 전 카드사 중 유일하게 1% 이하의 연체율(0.95%)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체율 하락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덜 쌓게 되면서 순이익도 선방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주요 카드사들 가운데 신한카드(-5.2%)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대손비용은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795억원) 대비 21% 줄어들었다.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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