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올해 누적 무역적자액이 300억달러를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불황과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무역적자 장기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달러에 달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2%에 해당한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연간누계 수출은 2334억달러, 수입은 262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수출은 13.5%(365억1000만달러), 수입은 6.6%(185억5000만달러) 줄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면서 우리나라의 산업 침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이 1.7%에서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8%에서 1.6%로, 한국은행이 1.7%에서 1.6%로 모두 낮췄다. 잠재성장률 2%를 밑도는 경기둔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무역수지는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가 우려된다.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계속 감소하며 8개월 넘게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조업일수(14.5일)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25억8000만달러) 대비 13.2% 감소한 2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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