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권 지나치게 비싸" 지적 쏟아져도
조직위 "초기에 모두 매진..열기 뜨겁다"
2017년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세워진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올림픽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비싼 파리 올림픽 관람권으로 인해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1단계로 세 종목의 관람권을 패키지로 판매해 300만장 이상을 매진시켰고, 이달 11일 2단계로 단일 경기 관람권 판매를 시작했다.
조직위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대회를 만들겠다"며 24유로(약 3만4000원)짜리 관람권 100만장을 마련하고, 이중 15만장을 2단계 판매 때 풀었지만 이 물량은 초기에 모두 매진됐다.
조직위 측은 "150만장에 육박하는 2단계 관람권 발매를 시작한 첫날 3분의 2가량이 팔렸다"며 "시작부터 지나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는 엄청난 열정의 증거"라고 전했다.
하지만 조직위가 2단계 관람권 판매를 개시하고 사흘 뒤 올림픽 티켓 가격은 690유로(약 98만원), 육상 준결승전 관람권은 980유로(약 140만원)로 올랐으며, 개막식 티켓은 2700유로(약 385만원)로 치솟았다.
현재 프랑스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세후 9.11유로(약 1만3000원)로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세후 1383.08유로(약 197만원)다. 즉 개막식 티켓이 최저임금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올림픽 7종 경기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벨기에 육상선수 나피사투 티암은 벨기에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족들이 나를 보러 올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푸념했다.
프랑스 유도 선수 아망딘 뷔샤르도 자신의 트위터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올림픽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은행 대출을 받아야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볼 수 있다"며 비판했다.
올림픽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6일 하원에 출석해 "24유로짜리 티켓이 너무 빨리 매진됐다"면서도 "과거 올림픽 경기와 비교하면 티켓 가격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실망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비난을 예상했고, 티켓 판매 기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그 규모를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 정책 전문가인 다비드 루아젠은 AFP와 인터뷰에서 "돈으로 움직이는 현대 스포츠에서 모두를 위한 행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나 올림픽은 돈이 있는 계층을 위한 행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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