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400명 응답자 중 50% "컨디션에 따라 숙취운전 가능해"
음주운전 경험자일수록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 1년 이내 음주경험자 42%는 다음날 '숙취운전'
AXA손해보험 '2022년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설문조사 결과 (자료제공=악사손보)
[파이낸셜뉴스] 대체공휴일과 현충일이 포함된 황금연휴를 앞두고 음주운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전날 밤이나 이른 새벽에 술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 없이 운전대를 잡는 일명 '숙취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악사손보(AXA손해보험)가 지난해 운전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에 따르면, 8명 중 1명(12%)은 전날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대를 잡는다고 답했다.
전날 혹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숙취 현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1%, 과하게 술을 마신 다음날이라면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8%였다. 본인 컨디션에 따라 전 날 술을 마셔도 운전하겠다는 사람이 전체 운전자 중 절반인 50%에 해당됐다. 다수의 사람들이 숙취운전 위험성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러한 기조는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제로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자 중 42%는 전날 술을 마셔도 상관없이 운전을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다. 조사 결과, 주행 중 운전 습관의 위험 원인 1위로 전체 응답자 중 88%가 술을 1잔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답했다. 술을 4잔 이상 마신 후 주행 위험성에 대해서도 95%가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음주운전이 미치는 교통사고 위험의 증가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100% 초과(70%), 51%~100%(20%)로 답해 10명 중 9명은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2030세대,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92%의 운전자들은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음주운전에 대한 높은 인식과는 별개로,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증가와 숙취운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을 고려해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음주운전 특별 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지난밤 음주 후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하는 숙취운전 위험이 높은 출근시간(7시~9시), 식사하며 술을 마시는 '반주' 후 운전시간인 점심시간 직후(14시~17시) 위주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숙취운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피해 및 사고를 막기 위한 인식 강화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악사손보는 고객의 안전한 삶을 위해 지속적인 교통 안전 의식 조사와 캠페인 등을 통해 숙취운전 위험성 등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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