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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오늘날, 노무현 ‘국민 통합의 길’ 절실”

김경수 “오늘날, 노무현 ‘국민 통합의 길’ 절실”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 “노무현 대통령님 14주기를 맞으며,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어 했던 ‘국민 통합의 길’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동안 가지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님 추도식에 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썼다.

김 전 지사는 “국정 운영 4대 원리에 ‘대화와 타협’을 굳이 포함시킨 것도, 첫 국회 연설에서 지역 구도를 해소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과 정치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다음 총선 결과 제1당을 차지하는 정당에, 그것이 설사 야당이 된다 하더라도 내각 구성권을 내놓고 권한의 절반을 양보하겠다고 선언하신 것도 국민 통합을 향한 대통령님의 강한 열망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고 했다.

그는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했던 대연정조차 국민 통합을 향한 대통령님의 염원이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며 “재임 기간 내내 어떻게든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만들고,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대통령의 진심은 늘 배신당해야 했다”고 했다.

또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정치는 늘 대립과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다. 사회의 온갖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야 할 정치가 거꾸로 갈등을 부추기고 대립을 격화시키기 일쑤”라며 “정권이 바뀌면 국가의 장기적인 의제들이 손바닥 뒤집듯 엎어져 버린다. 이래서야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를 믿고 미래의 계획을 세울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아일랜드는 1980년대 이후 여러 차례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우리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에 맞는 우리만의 길, ‘한국의 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 길은, 국가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는데,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 지수가 보여 주듯 대다수 국민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상한 성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의 성공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성공’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새겨 보는 ‘오늘’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