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폭탄' 강성 당원 제명 처분 두고 엇갈린 시선
서은숙 "타인에 윤리 요구하려면 스스로 돌아봐야"
비명계 "개딸과 결별하고 옹호 의원 징계해야"
발언하는 서은숙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30 srbaek@yna.co.kr (끝)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에게 지속적인 문자 폭탄을 보낸 강성 당원을 제명했으나 당 내에서 이른바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당 내홍이 격화될 조짐이다. 비명계는 '개딸과의 결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팬덤을 두둔하고 나서며 진통이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속적인 욕설 문자를 당원 A씨에 대해 최근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 문자 등을 이유로 당원에게 제명 처분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자 주인 개딸 아냐...허위사실 유포"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한 분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받은 문자를 소개하면서 개딸 당원, 즉 당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다"며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을 개딸 당원, 즉 당 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해 당 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의원총회장에서 한 의원이 지도부가 김남국 사건과 관련해 손 놓고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당원도 당 대표도 지도부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원 제명 처분을 들면서 "당의 징계는 지위 고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없다"며 "당의 윤리 적용과 징계가 일반 당원에게만 엄격하고 국회의원에게는 느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를 악마화해 공격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며 "타인에게 윤리를 요구하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윤리를 요구해야 한다. 특히 우리 같은 민주당 동지라면 더욱 그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명계 "개딸 옹호 의원, 징계 절차 밟아야"
반면 비명계는 당 지도부를 향해 지속적으로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에 받은 문자 하나를 소개한다"며 개딸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더불어 열린 개혁민주당(수박 파괴당. 미꾸라지 사냥 메기당. 윤석열 탄핵당)을 창당하라"며 "민주당 70%는 쓰레기 의원들이다. 억울하게 누명쓰고 민주당 쓰레기들에게 쫓겨난 손혜원, 송영길, 김남국, 윤미향,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과 열린 민주당과 옛 열린민주당 비례의원 후보들, 용혜읜 의원 등이 합류하고 조국, 조민, 개혁 유튜버도 합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강성 팬덤들, 정치 훌리건들은 우리 정치사에 굉장히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강성 당원) 한 명을 징계 지시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말 진정성 있는 지시라고 한다면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강성 팬덤과) 절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들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 비판해 주셔야 된다"며 "강성 팬덤을 옹호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성 팬덤의 온상지를 '일부 유튜버'라고 들며 "그런 것에 대해 (의원들의)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며 "만약 출입을 계속한다면 당원 평가에서 마이너스 감점을 주고 공천에도 영향을 주겠다. 이 정도의 선언들이 있어야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려는 의지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