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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본체 아닌 발사대 통신 문제… 내일 발사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누리호 본체가 아닌 발사대에서 헬륨을 공급하는 장치의 시스템 제어 통신에 이상이 발견됐다. 이번 문제는 1·2차때와 나로호 발사때도 발견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하지만 누리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시간내 문제가 해결되면 25일 같은 시간(오후 6시 24분) 발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발사대에 세워둔채 점검

누리호는 24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인공위성을 싣고 발사할 예정이었다. 이날 연구진들이 발사 3시간을 앞두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과기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문제 발생 확인 즉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사안을 검토한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를 제어하는 설비와 컴퓨터 간 통신에 이상이 생겨 발사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발사체 내부 하드웨어의 이상이 아니라 지상장비의 통신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어 컴퓨터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일단 누리호를 발사대에 세워놓고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문제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2021년 1차 발사때는 당일 누리호 내부에 있는 밸브 이상신호로 인해 직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작업으로 발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차 발사때도 날씨로 하루 연기한 뒤 1단 산화제 탱크 내부 센서에 이상이 생겨 일주일 뒤에 발사했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실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뱅가드는 총 11회 반복 발사중 8차례나 발사에 실패했다. 또 스페이스X의 펠콘9은 2010년 첫 발사 성공 이후 2012년 부분 실패, 2015년 발사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25일 발사시 같은시간

이번 3차 발사는 지난 두차례 시험 발사와 달리 실전발사이며, 여명황혼궤도 투입,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등 새로운 도전에 의미가 있다.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의 요구에 따라 위성을 고도 550㎞의 여명황혼 궤도로 넣기 위해 발사 시간도 2차 발사때보다 늦고 더 낮은 고도로 발사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진이 함께 해 기술이전이 시작되는 점들이 새롭다. 위성 분리 방법도 다르다. 지난 2차에서 큐브 위성들은 성능 검증 위성이 품고 올라가 궤도에 투입시켰다. 이번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를 분리한 뒤 누리호 3단에서 20초 간격으로 직접 7개의 큐브 위성을 내보낸다.

이날 누리호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함께 7기의 큐브위성을 싣고 고도 550㎞ 궤도에 오를 예정이었다.
누리호의 데이터 분석 예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후 6시 24분 3초에 이륙한 누리호는 18시 37분 6초에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 안착시킨 뒤 20초 간격으로 오후 6시 39분 26초까지 모든 큐브위성을 분리·안착시킨다.

원격수신정보를 이용한 초기분석 예상도 발사후 정해진 비행 시퀀스에 따라 이륙후 125초경에 고도 약 64.5㎞에서 1단 분리, 234초에 고도 204㎞에서 패어링 분리, 272초에 고도 258㎞에서 2단분리, 783초에 고도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한다. 이후 803초부터는 큐브위성 JAC, 823초에 루미르-T1, 843초에 KSAT3U, 863초부터 923초까지 도요샛 1~4호의 분리까지 성공함으로써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성공으로 볼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