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3년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달 1일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에서 재수생의 비율이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 응시자는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진 반면, 재수생 응시자는 전년보다 15%가량 증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내달 1일 전국 2017개 고등학교와 463개 지정학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6만3675명으로 전년 대비 1만3473명 줄었다. 이는 역대 6월 모의평가 가운데 가장 적은 응시자 수다.
재학생 응시자는 37만537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학생 응시자 수가 3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졸업생 응시자는 8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625명 증가했다. 전체 수험생 가운데 졸업생 응시자의 비율은 19.2%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영역별 응시자는 △국어 영역 46만3239명 △수학 영역 46만411명 △영어 영역 46만3027명 △한국사 영역 46만3675명 △사회탐구 영역 24만3767명 △과학탐구 영역 24만 4993명 △직업탐구 영역 7405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3만653명이다.
2021~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 교육부 제공.
6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응시자 수가 사회탐구 응시자 수보다 높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통합수능에 따라 이과생이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이과 쏠림' 현상이 심화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쏠림 현상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의대 정원확대 이슈, 반도체학과 신설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고3, 고2 학년이 내려갈수록 이과 쏠림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3 6월 모평 결과는 기존 교육청 모의고사때보다 성적 변화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상위권 재수생이 크게 가세하고 재수생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재수생의 비율은 증가했지만 재학생이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재수생의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가 관건"이라며 "지난해 수능 결과를 고려하면 재수생의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학생이 불리하겠으나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출제 경향과 관련해선 "올해 수능의 EBS 연계율은 50%로 지난해와 같지만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의 EBS 연계 체감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수능과 유사하게 치러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능의 전초전'으로 삼아 최적의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실수나 자주 헷갈리는 부분은 따로 정리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험생은 시험장 내에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는 시험 당일 상시 마스크 착용이 강력 권고된다. 확진자는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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