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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배달' 단번에 임무완료… 새 우주시대 쏘아올렸다 [K-민간 항공우주시대 개막]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첫 손님' 위성 8기 궤도에 올려
차세대소형위성 2호 신호 수신
민간에 기술 이전 '상업화' 성큼

'위성 배달' 단번에 임무완료… 새 우주시대 쏘아올렸다 [K-민간 항공우주시대 개막]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7기의 큐브위성을 품고, 화염을 내뿜으며 지상을 박차고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발사 2분5초 뒤 고도 64.5㎞에서 1단을 분리하고 3분54초 뒤 페어링, 4분32초 뒤 2단을 각각 분리하게 된다. 발사 13분3초 뒤부터는 우주날씨 관측용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분여간 20초 단위로 탑재 위성 8기를 순차적으로 분리한다. 연합뉴스
하루 숨고르기 했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총 8기의 인공위성을 품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발사 3초 전부터 엔진이 점화되면서 지축을 울리는 소리를 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륙 후 2분여 만에 1단 엔진이 분리되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발사는 민간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해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누리호의 반복발사를 담당하는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상업화를 목표로 발사체 기술이전을 받는다.

아울러 우리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한 인공위성 운용과 우주기업의 기술을 실증함으로써 우주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태석 제1차관은 이날 "최종 발사 성공 여부는 누리호가 고도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7기의 큐브위성을 우주공간에 투입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과기정통부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지난 2차 발사는 발사체 자체 성능검증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실제 작동하는 위성을 정궤도에 진입시키는 서비스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 제어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에 이상이 발생, 발사 준비 과정을 멈추고 밤새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수차례 반복시험을 거쳐 안정적 작동을 확인한 뒤 이날 발사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3차 발사 이후 오는 2025년 4차 발사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 2026년 5차 발사에 초소형위성 2~6호, 2027년 6차 발사에 초소형위성 7~11호를 우주궤도에 실어 나를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남은 3차례 발사에서 발사체에 관련된 제작과 시험평가를 주관하고 발사 운영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영환 팀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쌓아 놓은 체계종합 관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받아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활용해 발사체 단가를 절감하고 성능개선을 통해 향후 상업화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을 총괄할 우주청 설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내 우주청 설립을 위해 여야 국회의원을 직접 찾아 수시로 요청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심우주로 가기 위한 우주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2032년 달착륙선을 보낼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나선다. 이 발사체는 누리호보다 3배 더 무거운 인공위성 수송능력을 갖추고,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