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 선생의 손자...'6파전' 선거서 209표 중 98표 득표
[파이낸셜뉴스]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광복회 제공
25일 독립유공자 후손단체 광복회의 새 회장으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선출됐다. 그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광복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선 열린 제50차 광복회 정기총회와 제23대 광복회장 선거에서 총회에 참석한 구성원 209명의 투표 중 98표를 획득, 새 회장에 당선됐다.
이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오는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이 회장은 "궤도를 이탈한 광복회가 정상궤도를 찾아 힘차게 달려갈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광복회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돼 싹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 전문 업체의 경영진단·구조조정을 통한 집행부 몸집 줄이기 △대의원들의 각종 위원회 활동 △일상 감사제도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사업 △전국 1개 시·도마다 독립운동기념관 하나씩 설립 등을 추진·검토하겠다고 했다.
광복회는 작년 2월 김원웅 전 회장이 횡령 등 의혹으로 중도 사퇴한 뒤 지도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선거엔 이 전 원장과 조인래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조소앙 선생 동생조용한 선생의 손자)과 이동진 전 서울시지부장(이을성 선생 손자),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이재현 선생 아들), 차창규 전 사무총장(차희식 선생 손자), 장호권 전 회장(장준하 선생 아들) 등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특히 광복회는 작년 5월 제22대 광복회장으로 장호권 전 회장을 선출했으나, 장 전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담합' 의혹을 제기한 회원들을 향해 모형 권총을 꺼내 협박한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같은 해 10월 직무가 정지됐다.
광복회는 이후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진 대의원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운영해왔으나, 내홍이 계속되자 법원은 관선 변호사인 최광휴씨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은 1936년생으로 경기고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 제11~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정무 제1장관과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제15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김대중 대통령) 등을 거쳐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일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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