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 독자 개발, 첨단 소재기술 자립화 기여
[파이낸셜뉴스]
국방과학연구소 상징.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26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강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특성의 국산 탄소섬유를 첨단 항공복합소재로 탈바꿈시키는 핵심기술을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ADD에 따르면 탄소섬유 기반 항공복합소재는 기체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어 무인항공기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현재 일부 해외 선진국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우리 무인기의 기체구조는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약 3년 전인 지난 2020년 6월 관련 연구를 시작한 ADD는 이번에 무인기 부품 기본 설계에 필요한 소재의 물성(강도·강성·인성(靭性))을 확보하고 복합소재의 인성이 높게 발현되는 작용원리를 연구해 "향후 양산단계에서 소재의 물성을 향상시키고 안정화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항공기는 장기간 계속되는 압력과 진동에 노출되기 때문에 피로 손상에 강한 소재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ADD는 부연했다.
ADD는 "실이나 천 형태의 탄소섬유가 카본 자전거 프레임 같은 첨단 복합소재로 탈바꿈하려면 중간 재료가 필요하다"며 "국산 탄소섬유를 기반으로 중간 재료인 강화섬유에 에폭시 등 수지를 침투시킨 시트 형태의 중간재 '프리프레그'를 제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내열·고인성 특성 복합소재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DD는 "이번 국산 탄소섬유 기반 항공복합소재 기술 개발은 해외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산화하는 기회를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국방 분야에서 국내 무인기 성능 및 운용개념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또 관련 소재·기술의 민수 기술이전을 통해 우주·항공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조관. 사진=뉴시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